아날로그 라디오
이것저것 Gadget 2014. 10. 26. 07:11 |작년 2월에 작성한
아이리버 프리즘 iFP-100 MP3 Player (레인콤 & 이노디자인) http://200lx.tistory.com/18 글에는,
스마트폰의 라디오앱 사용을 어려워하시는 부모님의 라디오 방송청취를 위해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리버 프리즘 iFP-100>을 다시 꺼내 쓰게된 사연이 담겨있다. 1
지금부터는 부모님이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를 라디오 수신기로 이용하시기 시작하신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부모님은 태블릿의 라디오앱 사용을 어색해하셨지만, 한동안 <아이리버 iFP-100>은 별 어려움 없이 잘 사용하셨다.
적어도 전원을 켜기 위한 버튼이 망가지기 전까지의 기간동안은...
나는 <iFP-100>에 미리 설정(preset)된 채널 주파수를 95.9MHz 에 맞춰놓고, 부모님이 <iFP-100>을 키기만 하면 해당 라디오 방송을 들으실 수 있게 해두었다. 그런데, iFP-100의 경우, 전원을 켜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의 플레이버튼(▶/■)을 2~3초 누르고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부모님께 "이거(프리즘) 켜질때까지 이 버튼을 (플레이 버튼을) 꾹 누르고 계시면 되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이 스타트 버튼을 꾹 눌러도 너무 꾹 누르신 것이다. 하루는 버튼이 함몰되었는데 올라오질 않았다. 플레이버튼이 망가진 것이었다.
워낙 오래전에 생산된 제품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리버社에 AS를 문의해볼까란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설령 AS가 된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이 또 고장안나게 신경쓰고 조심하시느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실까 염려되었다.
그래서, < 괜찮은 전용 라디오 제품이 없을까? >란 생각에 시간과 관심을 제법 들여 포털 및 인터넷 오픈마켓 검색을 통해 여러가지 라디오 제품들을 물색했다. 디지털 제품 외에도 괜찮아보이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라디오 제품들이 여럿 검색되었다.
왜 진작 아날로그 전용 라디오를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아날로그 라디오는 이미 단종되었을꺼란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효도라디오 같은 제품은 버튼이 많이 달려서 그런지 다소 복잡하거나 왠지 산만해보여서 영 마음에 차지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내 무지의 소치로 비롯된 결과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사용하실 제품이라 2~3가지 제품으로 후보를 좁혀놓고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조작이 간편/단순해보이는 스피커 달린 <스캔소닉 PA680>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날로그 라디오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Dantax라는 덴마크 회사의 제품이다. 2
[사진] SCANSONIC PA680 라디오
아날로그 라디오가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아서,
위의 스캔소닉 라디오만 하더라도 10~11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침, 당시에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위 <스캔소닉>라디오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길래 5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 물론 더 괜찮아보이는 라디오(티볼리나 테슬라 진공관 라디오 같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어댑터(adaptor)로만 작동되는 것 또는 충전해서 사용해야하는 것들은 구매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내 경우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사용편이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소니 ICF-F10라디오도 내 조건에 부합했기에 구매 후보 중 하나였다. 국내 포털에서는 티볼리 라디오가 유명한 것 같았다. 테슬라 진공관 라디오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산진 WR-11 라디오가 내 취향에 가까운 것 같다.
※ 내가 <스캔소닉> 라디오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게 된 요인들은 ① 어댑터없이 건전지만으로도 구동이 되고, ② 가죽 손잡이가 달려있어 부모님이 옮길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③ 직접 조작해야할 버튼이 2개에 불과하고, ④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외형이 심플하면서 튼튼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아날로그 라디오 청취는 스마트폰의 라디오 앱이나 iFP-100의 디지털 튜너를 통한 것과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로터리(rotary) 튜너를 손으로 돌려가며 채널을 맞춰 청취하는 아날로그 라디오 소리는 고품질 스테레오도 아닌 모노 사운드였지만 듣기에 더 편안하고 따뜻했다. 확실히 듣기에 귀에 거슬림이 없다. 부모님도 <예전에 비해 귀가 더 편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만 로터리 튜너(rotary tuner)가 다소 정밀하지 못한 듯한 느낌이 있고, 잘나오다가도 혼선이나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튜너를 미세하게 다시 조정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부모님도 한동안 사용하시곤 이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셔서 튜너를 지긋이 살짝 눌러주는 방식으로 대처하신다.
내가 구매한 <스캔소닉>라디오에는 1.5V AA 크기의 건전지 4개가 수납되는데, 이를 통해 부모님이 오전부터 TV 정규방송 시간 전까지의 시간을 이 라디오와 함께한다고 하더라도 한달 정도는 사용이 가능한 것 같다. 3 전파 수신감도가 조금 떨어진다 싶을때는 그냥 과감하게 건전지를 교체해주면 다시 방송 주파수를 잘 잡아내는 편이다. 4
※ 벌크 건전지를 저렴한 가격에 아래 사진과 같이 무려 6박스나 구매했기때문에 건전지 구매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오픈마켓에서 2박스(48개)에 대략 1만원 정도(개당 208원 꼴) 한다. 위 라디오는 건전지 4개로 한달 정도 사용한다고 하면, 한달 유지비는 대략 830원 정도가 되겠다.
위의 <스캔소닉> 라디오를 지금까지 잘 사용해오고 있다. 부모님은 아날로그 라디오 소리의 편안함을 만끽하신다.
나와 같이, 어느때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삶 속에서 <아날로그 라디오>라는 존재를 아예 잊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 수도 있으나, 아날로그 라디오 소리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키워드) 아날로그 라디오 (Analog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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