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프리즘 iFP-100 MP3 Player (레인콤 & 이노디자인)
경영이론탐구 2013. 2. 28. 11:54 |최근 부모님이 라디오 듣기를 즐겨하신다. 구형 아날로그 라디오가 너무 직직거리는 잡음이 많아서, 스마트폰 또는 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해서 한동안 인터넷 라디오를 틀어드렸다. 와이파이 인터넷을 통해 방송이 전송되는 것이라서 잡음 없는 깨끗한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또는 아이패드의 앱은 와이파이를 통해 라디오를 수신하는 도중에 알수없는 이유로 방송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전산용어로 <세션이 끊어진다>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럴 경우, 앱을 중단시켰다가 다시 실행시키는 등의 조작이 필요한데, 그 빈도가 제법 잦은 편이다. 심할 경우엔 라디오 방송 앱을 재실행 시킨지 20분도 안되 다시 방송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스마트폰의 조작에 그리 능숙하지 못하시기도 하거니와 방송이 끊어질때마다 앱을 다시 실행시키는 것도 꽤 귀찮은 일이다. 편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앱을 다시 실행시키기 위해 다시 일어나는 것도 은근히 성가신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편을 느끼던 중에, 문득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에 라디오 수신 기능이 있었음이 기억났다. 최근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 같은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와이파이를 통한 라디오 듣기가 보편화되어서 그렇지, 원래 예전에 나온 휴대형 기기들은 왠만하면 모두 라디오 튜너를 내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안쓰는 물건들을 담아놓은 박스를 뒤져 2007년 이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MP3 플레이어 하나를 꺼냈다. 일명 프리즘이라 불리웠던 iFP-100이라는 모델이다. 아이리버 기기로 라디오 방송을 수신하려는 나의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iFP-100에 내장된 라디오 튜너의 성능이 뛰어나서 13개에 달하는 라디오 주파수를 잡아내 각각의 채널을 모두 메모리에 기억(preset)하였고, 그 음질 또한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
알카라인 건전지 1개로 별도의 충전 없이 상당시간 라디오 방송 청취가 가능하니, 그야말로 라디오 방송 수신으로는 괜찮은 솔루션이다.
※ 위 사진의 아래에 위치한 것이 아이리버 프리즘 최초의 모델인 iFP-100 이다. 요즘 기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한128M의 용량이지만,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히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시장에 어필하며 가히 돌풍을 일으켰다. iFP-100 의 성공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규모 기업, 레인콤이라는 회사가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초석이 되었고, 이후 레인콤의 대표이사였던 양덕준 사장은 국내의 거의 모든 매스컴이 조명하는 스타 CEO가 되었다. iFP-100을 디자인한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 역시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그를 중심으로한 특집프로를 편성할 만큼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2004~7년에 국내에서 <디자인 경영>이라는 어휘가 경영관련 신문/잡지/방송에서 유행했는데, 레인콤의 아이리버 및 김영세 대표의 이노디자인社가 디자인 경영의 모범사례로 많이 소개되었다.
몇년만에 다시 꺼내 본 iFP-100의 디자인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기에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멀리서 보면 마치 금속 재질인 것처럼 보이는 실버 플라스틱 바디(body)는 상당히 세련된 것이다. 후속 기종이 많이 나왔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프리즘 모양의 iFP-100이 가장 뛰어난 것 같다. iFP-100 모델은 국내 여러 IT기기중 경영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아이리버의 성장과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거인과 싸우는 법, 2010년> 이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었나보다. 하지만, 벌써 절판되어 하드카피로는 구매할 수 있는 서점이 없다. E-book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디지털 좀비의 공포스러운(http://200lx.tistory.com/4) 경험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호기심이 생겨도 E-book 으로는 결코 구매할 생각이 없다. 목차 정도만 살펴보아도 제법 의미가 있는 책인 것 같은데 구매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
2003년도만 해도 최신 기기였던 것이 지금은 구경하기도 힘든 구시대 물건이 되었다. 시간은 빠르고 사회는 변화하는 중이지만, 정보기기의 발전속도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키워드) 디자인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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