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무엇인가 (What Management Is)
독서탐구생활 2013. 11. 2. 21:37 |저자: 조안 마그레타(Joan Magretta), 경영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전략부문 편집장, 컨설턴트
막상 OO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상태, 이런 경우 우리는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혁신이 뭐죠? 혁신이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명쾌한 대답을 듣기가 쉽지 않다.
이와 궤를 같이 하면서 어찌보면 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경영이 무엇인가? 경영이 뭐죠? 라는 질문이다.
바로 이러한 질문에 체계적인 해답을 제시한 사람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라고 할 수 있다.

[사진] 피터드러커(1909 ~ 2005년),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Peter_Drucker
그는 1973년 경영(Management)이 무엇인지에 대해 거의 모든 지식과 이론을 망라하여 매니지먼트(Management)라는 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책의 분량은 약 1400 페이지(원서기준)에 달한다.
이 외에 경영(management)에 대한 입문서격으로 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 약 400 페이지, 원서기준)라는 책이 있다. 1954년에 발표된 고전이지만 여전히 좋은 책이다. 원서로 읽는다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번역서는 그렇게 좋은 느낌을 받진 못했다.
피터드러커가 쓴 위의 두 책 모두 기념비적인 명작이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에 기가 질리거나, 좀더 현대적인 사례를 통해 쉽게 접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안 마그레타(Joan Magretta)의 경영이란 무엇인가(What Management Is)는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약 230 페이지(원서기준)의 부담없는 분량에 최근 기업들의 사례 중심으로 쓰여져있어 읽기에 그렇게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번역판도 간결한 문체를 사용한 좋은 번역서라고 생각된다.
조안 마그레타는 그녀의 책에서 경영Management에 대한 피터 드러커의 설명을 인용하며, 경영(Management)은 일을 해내는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성과(performance)를 만들려는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성과는 또 무엇인지? 어떻게 성과를 내는 것인지? 등의 물음으로 시작해서 이에 대한 답을 위해 가치 창조, 비즈니스 모델, 전략, 조직, 숫자, 성과측정 도구, 혁신, 인적자원관리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이 <성과를 만들려는 도전> 차원에서 실제 성과를 높이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평이한 언어로 사례를 중심으로 설득력있게 설명한 책이다.
번역자는 책의 말미에서 번역후기를 통해 경영이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올리는 일과 그 방법론이라고 정리했다.
2005년도에 원서로 처음 접했고, 2006년도에 번역본으로도 다시 한번 읽었던 책이다. 번역자는 <블루오션전략>,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등을 번역한 한국경제신문 권영설 기자님이다. 그가 번역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려 노력한 번역자의 배려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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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번역서의 규율이라는 용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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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에는 <경영이라는 보편 규율>, <규율로서의 경영>이라는 어휘가 등장한다.
원서의 <discipline디시플린>이라는 단어가 규율로 번역된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규율로서의 경영>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다.
규율(規律)이라는 한자어로부터 <무엇인가 통제된 방식>, <일사분란함>, <질서정연함>, <정해진 규정>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규율(discipline)>이라는 용어는 사실 이 책의 핵심인 경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매 챕터(chapter)마다 규율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이 단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이해하고 있는 편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조안 마그레타의 책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discipline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피터센게라는 경영학자가 쓴 책 <The Fifth Discipline>을 살펴보면, 1
<discipline디시플린>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By "discipline", I do not mean an "enforced order" or "means of punishment", but a body of theory and technique that must be studied and mastered to be put into practice.
A discipline (from the Latin disciplina, to learn) is a developmental path for acquiring certain skills or competencies. As with any discipline, from playing the piano to electrical engineering, some people have innate gift, but anyone can develop proficiency through practice.
<디시플린>은 내 책에서 <강요된 명령> 또는 <처벌을 위한 수단>의 의미가 아니라, (어떠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학습하고 수련되어야 하는 이론과 기법을 집약해놓은 것의 의미
<디시플린, 원래 learn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disciplina에서 나온 말>은 어떠한 기술 또는 역량을 계발(啓發)해 나가는 과정,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서 전기 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 재능이 있지만, 어떤 이들은 디시플린을 익히고 수련하여 능숙한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임
참고로, 라틴어 disciplina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더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다.
The word disciplina itself, a Latin noun, is multi-faceted in meaning; it refers to education and training, self-control and determination, knowledge in a field of study, and an orderly way of life. <출처: 위키피디아, 일부 발췌한 것임>
서로 다른 여러 중요한 특징들이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라틴어 명사로서 교육, 훈련, 침착함, 결단력, 특정 분야의 연구 지식, 그리고 규칙있는 삶의 방식에 관한 것
피터드러커의 책 <매니지먼트Management>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Management is a discipline. It is not just common sense. It is not just codified experience. It is at least potentially an organized body of knowledge.
경영은 <디시플린(규율)>이다. 디시플린은 단순한 상식도, 잘 정리된 성문화된 경험도 아니다. 디시플린은 체계화된 지식의 집약체이다.
조안 마그레타는 책 초반부에서 discipline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다.
the discipline of management = the accumulating body of thought and practice that makes organizations work
경영이라는 규율 =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사고와 경험들이 축적되어 집약된 것
이를 피터센게의 discipline 설명과 비교해보면, discipline(번역서에선 규율)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경영 상의 시행착오, 실패, 깨달음, 깨우침, 경험, 새로운 시도, 관찰, 고민, 통찰력 등을 통해 학습되고 축적된 지식, 생각 또는 이론들이 집약된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국내 번역서의 제목은 <제5경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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