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리더 서비스를 중단시키다 (구글리더 대체, 대안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or 서비스 2013. 3. 16. 20:15 |오늘 구글 리더에 접속했다가 깜짝놀랐다. 구글 리더 서비스가 2013년 7월 1일부로 중단예정이니 그 전에 데이터를 백업받으라는 공지사항을 읽었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구글 리더 사용자의 감소라고 한다. 페이스북이나 플립보드 같은 모바일 서비스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구글리더의 사용자가 감소되었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과연 이렇게 서비스를 폐쇄할 정도까지의 사용자 감소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도 몇년동안 사용해왔던 구글리더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일단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른바 요즘 쓰는 속된 말로 '멘붕'이다. RSS서비스는 내게 가장 중요한 정보 채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단 대체 서비스를 찾아야할 터인데, 구글리더만큼 안정적인 서비스가 있을지 걱정이 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구글에 대한 배신감마저 든다.
구글의 기업 슬로건은 'Don't be evil' 이라고 한다. 한마다로 '악해지지 말자'라는 뜻인데,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은연중에 MS를 의식한 기업슬로건으로 받아들여져왔을 것이다. MS가 대안없는 독점 서비스일때, 다른 서비스를 쓰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MS 를 쓸 수밖에 없었던 사용자들은 MS를 M$라고 표시하며 MS의 상업주의적 성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글의 발전과정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M$에 대한 반감도 한 몫 했을 터인데, 구글의 최근 행태를 보면 구글 역시 M$와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글리더 사용자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구글리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무시하지 못할 만큼일 터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것이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자 수 감소를 서비스 폐쇄의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는 것이 더 궁색해보이기만 한다. 야후의 국내 사업 철수 또는 파란닷컴의 서비스 중단과는 경우가 완전히 다르다.
얼핏 드는 추측으로는 구글리더 서비스가 구글의 광고 수익 창출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했거나, 구글리더와 연결된 다른 모바일 서비스만 유익하게 해주고 서버유지비용 등의 비용은 실제로 구글이 부담하는 형평성 문제 등과 같은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비용 대비 수익(수익/비용) 측면에서 구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극히 기업중심적인 결정인 것 같다. 돈 안되면 폐쇄한다. 'Don't be evil'이라는 기업 슬로건에는 사용자 중심적 고려를 우선시 하는 기업이라는 메시지가 내포되어있을지언데... 아쉽다.
하지만, 이번 구글리더의 서비스 폐쇄로 구글이 그들의 슬로건인 'Don't be evil' 처럼 마냥 착한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사용자들이 깨닫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의 개인적 견해이지만,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구글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에 올려놓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글 드라이브에 자신의 민감한 정보를 올려놓았는데, 이것이 유출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사용자가 바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구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인터넷에서 해당 정보의 접근을 차단시켜달라고 부탁하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구글의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찾아보면 도대체 어디에 전화를 해야 구글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글에 이메일을 보내고, 구글로부터 답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MS의 경우에도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고객센터 전화채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변하는 선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 그들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독주로 부터 침해되는 모바일 사용자의 권리를 대변하기 위한 마치 리눅스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는 생각 역시 너무 순진한 생각일지 모른다. 아무리 욕을 해도, 해외기업보다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더 도움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 vs 국내 법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해외 (글로벌) 기업...
구글리더 서비스가 이렇게 중단되고 보니, 구글의 지메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 드라이브 역시 마찬가지이다. 공짜로 썼으면서 무슨 말이 이렇게 많으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는 나 이외에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국, 구글의 이번 결정이 무엇을 의도했던 것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최근 밀고 있는 구글 플러스라는 것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준비하는 또 다른 서비스를 위한 것인지 ... )
구글에 대한 신뢰를 일정부분 상실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구글이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어놓더라도, '우리가 무슨 모르모트인가?' 라는 반감을 가지는 사용자들의 수가 전에 비해 더 늘어날 것이고, 구글이 생각하는 것 만큼 돈이 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폐쇄시킬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는 사용자들의 수 역시 한층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신뢰경영>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말했던 것이지만, 다시한번 언급하면,
신뢰(Trust)의 상실은 무서운 것이다.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에 의하면 신뢰라는 것은 구축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단 신뢰가 형성되면 유무형의 재화에 있어서도 그것을 좀 더 많이 생산해낼 수 있게하는 실제적인 가치를 지니는 일종의 무형의 자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질때는 한 순간이기때문에 그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자산에 속한다. 1
<신뢰경영>이라는 용어도 이러한 이유로 존재하는 것이리라.
특히나 구글같은 인터넷 기업에 있어서 신뢰란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이제 구글은 'Don't be evil'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검색을 잠시 해보니, 구글리더의 대안서비스로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추천되는 것 같다.
http://lifehacker.com/5990456/google-reader-is-getting-shut-down-here-are-the-best-alternatives
위 링크 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일단 RSS자체가 구글이 말하는 것 처럼 서비스를 폐쇄할 만큼 사용자 수가 급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RSS를 통해 얻고자 하는 정보는 SN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다. 블로그 등 RSS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SNS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Rich한 information이기 때문이다.
위 링크 페이지에서 구글리더의 대안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는 NewsBlur (뉴스블러), NetVibes (넷바이브), Feedly (피들리), The Old Reader (디 올드 리더) 같은 것들이 있다. NewsBlur 같은 곳은 아예 Import from Google Reader 같은 메뉴를 마련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국산 서비스로는 한RSS(HanRSS) 같은 것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구글! 실망이야!!!
(키워드) 구글리더 서비스 중단, 구글리더 대안(대체) 서비스, 신뢰경영
- 트러스트(Trust)의 저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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